포스팅을 하기엔 너무 빈하고 그렇다고 꿀꺼덕하기엔 입이 근지럽고, 엠에센을 달구기엔 시간이 애매할 때 요 포스트를 무작위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리플란=자유게시판이옵니다. 난입 환영!! 일단 한 줄이라 쓰긴 했는데 아님다 수다 길고 찐할수록 좋습니다.(100플마다 새로 갈겠습니다)
주인공은 참으로 불행한 남자였습니다. 섹스 중독이라는 건 - 어느 평론가가 이미 말했듯 - 이 영화에서는 단순한 희화나 야한 얘깃거리가 아니라 철저한 저주이자 족쇄입니다.
'수치'라는 영화 제목처럼, 주인공은 누구에게도 떳떳이 말하기 어려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섹스에 중독되어 있는 이상, 그에게 섹스란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듯 애정의 확인도, 욕망의 방출도, 어떤 정점이나 의식도 아니고 그저 '반드시 하지 않으면 괴로운 것' 입니다. (섹스중독은 단순한 섹스선호와는 전혀 다른 중독증입니다.)
'여동생'이라는 존재는 그런 그에게 실로 천형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왜냐면, 중독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 마치 마약 중독자가 환상이나 안식을원해서가 아니라 오직 금단증상의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썩어가는 팔에 주사기를 꽂고야 말듯 -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그 섹스의 대상이 될 수 없는데 '육체적으로 성교 대상일 수 있는' 존재니까요.
굶주림으로 치환해 보면 그 '관계'의 고통은 더 명확해집니다.
여기 굶주린 사람이 있어요. 지독스러운 위염에 걸려 있어서 너무나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굶주림 때문에 어떻게든 먹을 것을 먹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손을 뻗어서 먹고 싶은 거을 낚아채 먹어왔어요. 헌데, 사실 그가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먹음직한 빵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빵을 먹으면 가족이 죽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당신은 가족을 죽인 죄책감에 시달릴 테고, 온 세상이 당신을 경멸하고 비난하겠죠.
극중 씨씨와 브랜든의 관계는 제게 딱 이렇게 다가왔습니다. 브랜든에게 있어 씨씨는 알콜중독자 앞에서 빤히 돌아다니는 술병입니다. 게다가 그녀는 나름 매력적이고, 기분이 좋으면 브랜든에게 과격하게 육체적인 방식으로 친밀감을 표현합니다. 얇은 티셔츠 하나만 걸친채 그를 껴안고,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샤워실에 오빠가 들어와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죠.
하지만 브랜든은 그녀에게 성적인 의미로는 손가락 한 까딱해선 안되는 처지죠. 그저 '섹스중독자'라는 것도 물론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여동생'을 그 미친 삶에 성적인 의미로 끌어들인다는 건, 고작해야 대낮에 호텔 전망창에 기대어 섹스를 하거나, 돈으로 산 여자 둘과 한꺼번에 그룹섹스를 하거나, 여자와 안된 날에는 남자와 성행위를 하는, 그런 것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수치스러운' 일이니까요. 조금이라도 혈육의 정이 있다면, 아니, 혈육의 정이 없더라도 해서는 안되는 일이고, 그래서 브랜든은 씨씨가 그의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극도로 강한 스트레스 상태에 놓이게 되죠.
여자를 더럽게도 못 꼬시는 - 그래서 그가 헌팅 실패한 여자들이 오히려 브랜든에게 접근해 올 정도인 - 직장 상사가 여동생과 키스와 애무를 나누는 동안, 브랜든은 앞좌석에서 언짢은 표정을 짓고 앉아만 있을 뿐입니다. 어딜봐도 자기만 못한 그 못난이 수컷이 여동생과 키스를 나누고 애무하고 자는 동안, 브랜든은, 가장 섹스를 '필요'로 하는 브랜든은 그 신음소리를 들으며 괴로워하고 또 괴로워 하다 야밤에 거리를 조깅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녀를 자신의 황폐하고 지옥 같은 섹스 라이프에 끌어들이는 순간, 그의 삶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수치스러운 것이 될 테니까요. 그가 자신의 섹스라이프와는 구분해서 유지해오던 모든 생활이 경계없이 무너질 테니까 말입니다. 바로 그래서, 그는 회사 화장실에서는 자위를 하지만, 직장 동료를 자신의 성적 환상 - 전망창에서의 섹스 - 에 직접 끌어들이진 못합니다. 그에게 섹스란 곧 '수치'고, 거기 자심의 '수치스럽지 않은 모습'을 아는 사람들을 끌어들일 순 없는 거죠.
그래요. 브랜든은 섹스 중독자고, 그래서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다양한 방식의, 그래서 보통 사람 보기에는 '문란한' 방식의 섹스를 하고 또 하지만, 행위 내내 그는 기뻐하거나 성취감을 느끼질 못합니다. 마음 한 구석에 '정상적'이고 '문제없는' 삶에 대한 나름의 기준과 감각이 있기에 그 모든 행위중의 그는 늘 고통스럽고 힘겨워 보입니다. 아까 말했듯, 자기 인생이 이 때문에 파멸하리라는 걸 알면서도 썪어가는 팔에 주사를 놓는 중독자처럼요.
인간이 스스로가 벌거벗었다는 것을 - 그리고 그것이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바로 그들이 '선악과'를 먹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최초의 '죄'를 저질러 '타락'하는 순간 그들은 그때까지의 자신들이 무구한 존재였고, 이제 죄를 접하였기에 그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 여오하에 걸맞는 방식으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됩니다. '수치스러운 짓'을 저지르기 전까지 그들은 '수치'를 몰랐습니다. 그리고 브랜든은, 하나 하나 '선'을 넘어가면서 '수치'에 대단히 깊이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수치심의 늪에 빠진 거죠.
그러므로 그는 어찌 보면 그에게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존재들 - 공적인 삶으로는 같은 직장의 동료, 그리고 사적인 삶으로는 여동생 씨씨에 대해, 그들을 나름 아끼면서도 결코 손은 대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고 말아버린 것입니다.
씨씨의 말대로, '우리는 나쁜 사람들이 아닙니다.' 브랜든의 경우에도 그는 나쁜 사람은 아니예요. 그저 '잘못된 장소에 놓인'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생활에서 - 꼭 섹스가 아니더라도 - 작고 큰 온갖 수치스러운 일을 저지르는 우리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여러가지 꿈, 환상, 두려움, 공포를 갖고 있고, 그것들을 실행하거나 겪게 될 때 반사적으로 주위를 돌아봅니다. 우리 자신의 영혼과 마음 속에 내재시키고 있는 법전을 펴지요. 윤리, 도덕, 규범, 규율, 때로는 법 - 우리가 어떤 기준을 갖고 있건, 정도는 다를 뿐 '수치'가 우리와 함께 합니다.
'헝거'에서 극단의 육체적 굶주림과 목숨을 건 갈망을 교차시킨 감독은, '섹스중독'을 소재삼아 인간의 욕망과 수치심에 시선을 갖다댑니다.
모든 수치심의 가장 큰 근원 중 하나인 여동생의 전화를 무시하고 정신없이 - 사실상 도피하기 위해 - 섹스에 스스로를 매몰시켰던 브랜든은 그 까닭에 여동생을 거의 잃을 뻔 합니다. 그리고 그 여동생의 손목에는 이미 수없이 많은 시도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자국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제 그는 다시 한번 지하철에서, 그와 늘 시선이 마주치던 그 금발 여인을 마주합ㅂ니다.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낀 려린을, 처음과 달리 그는 좀더 굳은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그는 과연 또 '선'을 넘고 '수치'의 영역에 들어갈까요? 감독은 그 모든 것을 극히 모호하게 처리해 버립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참으로 현실적인 비유입니다. 아담과 이브 이래 인간은 '수치'를 알게 되었고, 그 모든 '수치'들은 매일 매일 불시에 우리에게 찾아오며, 우리는 그 때마다 실로 다양한 방식 - 수락과 거부를 포함한 모든 방식 - 으로 우리의 수치심을 실감하니까요.
차분하고,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배우들은 단역 한 명 한명까지 모두 연기가 훌륭했고, 대본은 단순하지만 분명했고, 카메라의 시선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시선'을 참으로 잘 잡아내는 카메라 워크가 좋았습니다.
이 영화가 성기 노출 등을 이유로 개봉되지 않는다면 전 그것이 '수치스러운' 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실로 달을 못 보고 손가락만 보는 것일테니 말입니다.
팀장: 주말엔 이틀 모두 나와 주세요. 중요한 시기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워커: 잠깐. 주말 소환이냐?
팀장: .....?!
워커: 주말 건드리지 마! 나 행사 있응께, 해머 가꼬와!
파트장: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겠어?
팀장: 그렇게 피를 봐야겠어?
워커: 구라 치다 걸리면 피 보는 거 안 배웠냐? 팀장님 너는 파트장에게 일감을 나눠줬을 것이여! 그리고 여기, 여기 이거는 시스템 파트 할 일 아녀? 나 들어있는 파트에 이틀은 필요없는데 슬쩍 끼워넣으려 했지. 하루는 낼 수 있잖아?
팀장: 이 글래스워커놈이 어디서 약을 팔어?
워커: 씨발, 천하의 팀장님이 혓바닥이 왜 이렇게 길어? 후달리냐?
팀장: 허허허허허허, 후달려? 오냐, 니 주말 하루랑 내 손모가지를 건다. 준비됐어? 까볼까?
자, 지금부터 일감 확인 들어가겠습니다잉
띠라라 띠라라 띠라리라리라 쿵쟉쟉 쿵쟉쟉
- 잔인한 장면 생략 -
...의 과정을 거쳤을 것 같지만 사실은 "중요한 일이 있어요 ;ㅁ;" "네 그러면 일요일에 나오세요." 하고 선선히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토요일분의 일을 하기 위해 새벽 3시까지 정신없이 달렸지요.
집에 와서 모든 준비물을 정리하여 짐을 싸고 나니 대략 4시.
동아리 입장 시간인 10시 반을 맞추기 위해 허락된 수면시간은 5시간.
해냈습니다.
9시 반에 출발, 밑으로 내려가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뚜레쥬르의 차갑기 그지없는 텐더치킨 또띠야를 우유 한 팩과 함께 우적우적 씹으며 출발, 1시간쯤 후 잠실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많은 동아리 분들이 도착을 안 하신 덕에 아주 여유있게 등신대와 다키마쿠라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와...정말 최고였어요! 다음은 동아리 준비 매뉴얼입니다.
1. 먼저 인쇄소에서 도착한 책을 찾아온 후
2. 상자에서 책을 꺼내어 파본체크를 한 후 모두 세어 봅니다. 상자에 권수가 적혀 있다고 해도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 기본적으로 다 세어 보고 있지요. 나름 대작업.
3. 화이트폰님이 아직 안 오고 있어...
4. 파본대비용이 본편은 9부, 번외편은 19부(........). 번외편을 따로 판게 다행입니다. 원가 이하의 가격이었지만 OTL
5. 구간/본편/번외편/배포본을 주욱 진열해 둡니다.
6. 진열된 책 앞에 출력해 온 가격표를 붙이고, '견본' 글씨를 오려내어 견본서적 앞에 조심스레 붙입니다. 나중에 떼어내더라도 책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요령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7. '배포본'이라는 글자를 출력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 부스 오시는 분들마다 직접 나눠드려야겠네요.
8. 화이트폰 님이 아직 안 오고 있어...
9. 리스트를 꺼내어 통판/지인판매본/증정본/제 것을 합산한 후 떼어내어 따로 보관합니다. 혹시 통판을 신청하신 분이나 지인들이 찾으시면 이 쪽에서 빼서 드려야 합니다.
10. 잔돈을 꺼내 두고 리스트를 꺼냅니다. 11. 회지 사러 가고 싶은데
화이트폰 님이 아직 안 오고 있어...
드디어 화이트폰님 도착. 후다닥 회지를 사러 달려갑니다. 일반 입장 직전에 간신히 다 돌았네요. (네솔님 다시 뵈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아직 반 정도의 부스만 있는 상태라 예약한 책들과 수량 조사에 참여했던 책들을 쓸어왔어도 기록해 둔 책의 반 정도밖에 사지 못했습니다.
아우, 요 뒤에 돌 때 꼭 있어야 하는데 ㅠㅜ
일반 입장이 시작됩니다. 아이고야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도 모르게 입에서 '상업용 한국어' 가 튀어나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깜놀. "여기 이 회지는 7,000원 되시구요, 번외편은 500원이시구요, 합해서 7,500원 되세요." 옆에서 화이트폰님이 죽어갑니다. "그만둬! 그만두란 말이야!" ...하지만
한국에서 을로 살아가는 데 익숙해져 버린 난 이미 버린 몸...
반가운 분들을 너무나 많이 뵈어서 기뻤습니다. 언제나 보배같은 패시 관련 정보와 사진 보내주시는 P님, 반지 이래 늘 찾아와 주시는 (어흐흐흐 ㅠㅜ ) K님, 또 다른 K님 사랑합니다 ㅠㅜ 언제나 자상한 감상 덕에 저희를 감동시켜 주시는 M님, 그리고 I님(Y님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아이고 모 님들께서는 또 머핀들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맛있게! 먹었고! 초콜렛도! 감사했고! S님 커피 ㅠㅜㅠㅜㅠㅜㅠㅜ 으허어어엉 ㅓㅠㅜ 감사했고요! 다른 분들도... 덕분에 배고프지 않게 맛있게 먹고 마셔가며 지치지 않고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쓰다보니 먹을 거 받은 얘기만 하고 있다?! 그간 저희 블로그에 덧글로 성원 보내주신 여러 분들을 직접 뵈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아참 머 머 머 머그컵 ㅠㅜ 에다 책갈피...아 정말 멋졌고요, 너무 귀여워서 그 머그컵 깨끗이 씻어서 소중히 보관하고 있습니다. 데헷.
암튼 포풍같은 판매 후 잠깐 텀이 생겨서 회지를 마저 사러 갔어요. 최대한 휙 빨리 돌고 돌아왔지만 팔은 이미 빠질 듯... 도저히 스티커 관리를 할 수 없어 결국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ㅠㅜ
워커: 화이트폰님아, 저 책 이만큼 질렀어요.
화이트폰: 이번엔 내가 사러 가게뜸.
나머지 책들을 어여어여 팔고 나니... 이게 부수를 너무 적게 뽑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아이고 이런;;; 일단 수량조사분이 현매로 풀리는 오후 2시까지 기다려주십사 얘기를 했지요.
마지막 현매분이 팔려나가는 찰나, 바로 뒤에 계신 스탭 분의 얼굴이 멍해지는 것을 발견... 덜덜덜, 2시 이후에 풀린다고 말씀드리면서, 혹 남는 것이 없더라도 견본서적이라도 싸게 드려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ㅠㅠ;;;;;
마침내 2시, 16권 정도의 책이 남은 상태였습니다. 그 뒤 30분 만에 완매. 1시에 나오신다는 회지 생각이 나서 찾으러 갔더니...매......................매진!!!!!!!!!
눈물났습니다 ㅠㅜ
중간에 구두 예약했던 회지를, 그 사실을 제대로 기록해 두지 않고 그냥 두 권 다 사 버렸다는 것을 발견하는 해프닝도 하나 있었습니다. 데헷- 다행이었다면, 그 사실을 알게 된 덕분이 예특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
행복했습니다 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드디어 택배를 보내는 순간, 택배를 보낼지 돌돌이에 담아 끌고 갈지 고민하는데, 산 회지가 너무 많아 이래저래 쌓고 있는 절 본 화이트폰님, 쿨하게 한마디.
"그 정도 양이면 택배로 보내세요."
어기영차 택배 포장을 해서 보낸 건 좋았는데...그런데...데에..........
전부 택배로 보내서 지금 책이 없어 OTL <-바보
행사가 점점 끝으로 갔는데, 체력이 완전 바닥나서... 결국 추첨 행사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인근 식당에서 식사한 후 집으로 왔습지요.
정말 즐거운 행사였고, 엑스맨으로 타오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행사 후기를 적다 보니 완전 두서없었던 듯 합니다. ㅠㅜ
사진 한 장 못 찍은게 제일 아쉽네요오
포스팅을 하기엔 너무 빈하고 그렇다고 꿀꺼덕하기엔 입이 근지럽고, 엠에센을 달구기엔 시간이 애매할 때 요 포스트를 무작위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리플란=자유게시판이옵니다. 난입 환영!! 일단 한 줄이라 쓰긴 했는데 아님다 수다 길고 찐할수록 좋습니다.(100플마다 새로 갈겠습니다)
독일어권 뮤배인 우베 크뢰거 씨의 페이스북에 갔다가 기절할 뻔....했습니다.
이건 분장 티가 좀 나는데 제가 처음 봤던 사진은 분장 티도 안나서 우리 언니가 남편이랑 싸웠나 왜 머릴 밀어? ㅠㅠ 하고 울다가... 문득, 겨스님으로 보이는 겁니다.ㄷㄷㄷ
한때 모 배우와의 알페스 질도 열심히 달린적이 있다보니, 싱크로는 둘째치고 매그니토에 우크라이나 출신 ㅇ모 배우를 캐스팅해보며 하라는 일은 안하고 종일 히죽거리고 있었네요. ㅠㅠ 근데 아실분은 다 아실 ㅇ모 배우는 파스벤더씨의 매그니토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예쁘고 무시무시했을 거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글래스워커님 덕분에 엑퍼클의 마수에 걸려든 불쌍한 피라냐 한 마리입니다. 그동안 계속 기웃기웃 하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초대를 해주셨어요. 고맙습니다. 힛힛. 나능 혼자가 아니라능 .... 저는 글쓰기는 잘 못해서 글쟁이는 못될 것 같구요, 망상계를 배회하며 그림 그리는 것 보다 말로 떠드는게 더 많은 그림쟁이입니다. 그나마도 요새 그림을 하도 안 그려서 관광객(...) 되는 거 아닌가 걱정스럽습니다만... 잘 부탁드립니다.
선호하는 커플링은 찰스에릭 쇼우에릭 인데 에릭 찰스도 완전 좋아합니다. 그런데 행크는 제껍니다. 나X행크 커플링을 강력 지지합......
1) 어린 찰스는 텔레파시가 가능한 꼬마 초능력자입니다.
2) 어느날 허리가 가느다란 미인이 눈 속에 쓰러져 있는 걸 주워요.
3) 그 미인 아저씨는 절대 눈을 뜨지 않고 계속 악몽만 꾸네요.
4) 그래서 찰스는 알게 되어요. 미인 아저씨는 미래의 사람. 그리고 이 곳에 오면서 엄청난 내상을 입었어요.
5) 어린 레이븐과 찰스는 옆집 천재소년(그리고 그 나이부터 뼛속깊이 공돌이) 행크의 힘을 빌어 시간 이동 기계를 만들어요.
6) 에릭 아저씨를 악당에게서 구하기 위해 출발!
7) 헛, 그런데... 시간이동 기계의 의도되지 않은 문제점. "커 버렸다!"
8) 졸지에 어른이 되어버린 찰스, 의심 가득한 눈으로 어딘지 어린애같은 찰스를 바라보는 에릭, 그런 에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찰스.
9) 하지만...
늘 생각하지만 엑퍼클 영화를 복습할 때마다, 쇼우가 에릭을 얼마나 예뻐하는가가 계속 눈에 밟힙니다. 여기서 핵심은 좋아하거나 사랑하는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뻐합니다.
엠마가 찰스에게 어디내머릿속을말끔히읽고우리완전소중쇼우사마가 어떤 원대한 야망과 중2스런 꿈을 가지셨는지 확인이나 해 봐라 모드로 들이댄 제복쇼우 장면은 원래 영화에 공개된 것과 또 다른 버전이 하나 있었지요. 그 잠수함인가 뭔가 위에서 군림하는 쇼우, 그리고 아마도 백악관을 차지하고 있는 쇼우(이 부분이 삭제되었는데, 과연 삭제될법한 개뿜장면이긴 합니다). 그리고 전 거기서 왜 쇼우가 그리도 에릭 에릭 클라이네 에릭 렌셔를 읊조리며 죽자고 달려온 에릭을 귀여워 죽겠다는 눈으로 바라봤는지 납득이 갑니다.
쇼우는 금발이나 푸른 눈에 대한 나치의 집착을 비웃었지만 동시에 얼빠라는 것이 제 지론. 엠마 자리에 대뜸 엔젤을 갖다놓고 이뻐하는 거 봐요. 엔젤이 아니라 다윈이 들어갔으면 장담컨대 그 집단에서 엠마 다음으로 어여쁜 립타이드를 그 자리에 갖다놓고 잔을 기울였을 종자임. 이건 성적 취향이나 인종의 문제가 아니라 미학적 관점의 문제죠. 물론 아자젤이 훨씬 이뻐! 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무리 봐도 쇼우의 시각은 지상의 평범한 얼빠의 기준을 따르고 있고, 그 점은 엠마가 명백히 '비서', 그리고 립타이드와 아자젤이 자연스레 '돌쇠와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서 명확하니 넘어갑시다.
어쨌건 그래서 말인데, 잠수함 함교는 그나마 좁아서 넘어가지만 백악관(?) 장면에 이르르면 무언가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 분명해집니다. 자자, 코트와 제복을 간지나게 차려입은 쇼우의 옆에는 눈부신 엠마가 있어요. 그리고 좌우 옆에는 아자젤과 립타이드가 간지나게 도열해 있죠. 근데 뭐가 부족해, 뭔가 부족하다고!
그래요, 미학적 도식을 따르자면 원래 마왕 옆에는 차갑고 냉혈한 참모가 하나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건 마왕 옆의 섹시언니 역할인 엠마와는 또 다른 포스트죠. 마왕이라고 하면 풋웃음이 나지만 저 일생동안 중2를 벗어나지 못했던 우리 은하제국 황제폐하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을 보세요. 한쪽 옆에는 미인 비서 힐데가르트, 그리고 다른 옆에는 냉혈의 오베르슈타일이 있었죠. (그 전에는 키르히아이스가 있었고요)
그래요, 쇼우는 미학을 철저히 따르는 남자였고, 그 부족분을 참을 수 없었을 겁니다. 우월한 유전자는 물론 금발이나 푸른 눈에 있지 않지만, 뮤턴트면서 아름답기까지 한 자들은 진정으로 자연의 선택을 받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걸 어쩜 좋아, 다시 나타난 어여쁜 에릭은 늘씬한 몸에 근육까지 딱 좋게 붙이고 - 키에 비해 다리는 짧지만 대신 허리가 길고 늘씬하죠 - 고운 청회색 눈에 입 다물면 제법 냉철해 보이는 근사한 얼굴까지 갖추고 나타납니다. '이거야! 바로 이거야!' 그 순간 쇼우의 머리 속에는 반짝 불이 켜졌을 겁니다. 아아아, 그래 바로 쟤야. 에릭, 넌 나의 운명의 아이인 거다. 넌 내 바로 옆에서 참모를 해야 해!' 어차피 참모질 해봤자 결정은 쇼우가 할 거니까, 쇼우는 그 때 에릭의 머리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관심도 없었을 겁니다. 중요한 건 최고 권력의 그 순간 자기 옆에서 미학적으로 자리하고 있을 냉철하고 행섬한 코트 제복간지 참모인 거라고요.
그러니 쇼우는 그 야망을 못 버리고 계속 에릭에게 집착하는 거죠. 장담하건데 엠마가 차던지기를 한 다음에는 잽싸게 내려가서 에릭을 주워올 생각이었을 거예요. 엄마를 죽인건 미안한 일이지만 어쨌건 오래 된 일이잖아요. 그렇지 에릭? 우리 사이에 뭘 그런 걸 따지고 그러니이. 그러니까 잠수함에서 에릭이 '당신이 내게 한 모든 것이 날 강하게 만들었어' 드립을 칠 때 그렇게 입이 헤벌어진 겁니다. 아싸, 괜찮아. 잠수함은 망가졌고 미소전쟁은 좀 개판이 된 거 같지만 일단 에릭이 손에 들어왔으니까 어떻게든 될 거야 후훗. 이러고 말이죠.
쇼우에게 실로 감탄하며, 전 쇼우가 "넌 내 단물을 왜 이리 빨아먹니" 라고 항의해도 할 말 없을 만큼 쇼우를 이래저래 써먹고 있는데, 이 뱀의 혀를 가진 마음없는 괴물은 정말 스토리에 활용하기엔 최적의 존재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분명 알아챌 정도로 눈치는 빠르면서도 거기 전혀 공감하지 않고, 사람들이 다정하게 들러붙거나 서로를 위하면 '아! 귀찮아'의 기색으로 빨리 떼어놓으라고 지시해 버리고, 웃고 있지만 눈은 조금도 웃지 않으며, 자긴의 우월성을 끔찍할 정도로 확신하고 있는 이런 괴물 캐릭터는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거든요. 물론 타도용이지만.
CIA 비밀기지 습격 당시, 아마도 쇼우는 찰스가 강력한 텔레패스였으니 보자마자 죽여버리려 들었을 것 같긴 합니다만, 만일 찰스를 자기가 압도하거나 지배할 확신이 있었다면(예컨대 인질을 잡는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틀림없이 찰스도 꽤나 좋아하면서 영입했을 겁니다. 이렇게 예쁜 유닛을 영입하다니 난 역시 세계를 지배할 재목이야 후훗 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까불다 결국 자기가 기른 맹견에게 목을 물어뜯긴 쇼우입니다만,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인물들 중에서는 제일 외견적 미학에 집착하는 인간이라 - 세상에, 엔젤의 패션 상승을 보세요 - 이래저래 흥미가 많습니다.
특히, 케빈 베이컨이 연기하는 바람에, 브라이언 콕스가 연기했던 스트라이커에 비해 월등한 외모를 갖게 된 것도(와하하) 그가 자주 출연하게 되는 이유가 되고요. 근데 전 사실 콕스 씨의 스트라이커도 좋아합니다. 쇼우보다는 훨씬 인간적인 면모를 갖고 있지만 결국은 괴물이 된 사람이라 말이죠. 이 쪽은 사이코패스도 아니고...
늘 느낍니다만 같이 버닝하는 사람들끼리 뭔가를 만들어내고 공유하며 즐기는 분위기 자체에 형언할 수 없는 에너지가 흐르는 것 같아요. 지금은 거의 그로기 상탭니다만(...) 어제 내내 너무 즐거웠네요. 와주신 분들, 어울려주신 분들, 심지어 살짝 스쳐가기만 하신 분들까지ㅋㅋ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뵈어요^^ 아,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행사 마련해주신 배포전 스탭분들 사랑합니다~
그리고, 책에 차마 싣지 못한....이 아니라 쓸 정신도 없었던ㅠㅠ 이런저런 뒷얘기.
* 서두는 조금 멀쩡한 얘기부터;;
에릭은 그 공중섬의 코드네임을 헤븐으로 했다는 뒷설정이 있었습니다....만, 거기까지 쓰는 건 아무래도 낯간지러워서 본편에 안넣었습니다. 그거 아니래도 충분히 간지러운 얘기 많았잖아요(....)
* 80년대 향수의 뽕빨미가 물씬 피어나는 호칭 솔리다리티.... 쓰면서도 얼굴이 달아올랐습니다만 뭐 어쩌겠어요 누구나 가슴에 중2 노트 하나쯤은 품고 다니는 거예요. 그거 없는 사람만 제게 돌을 던지세요. 그리고 매그니토 때문에 단단히 엿을 자신 방산 커넥션이 뒷돈을 댔다...란 설정도 있었는데 피말리는 마감 탓에 쓸 시간도 틈바구니도 없이 안녕안녕.
* 전쟁 중인 프로페서X의 부분은 술술 풀렸어요. 그남자, 영화상의 전개 가만 살펴보면 은근히 호전적이에요? 타인의 고통에 쉽게 연민하고 공감하고 뭐 그런것과는 별개로, 적어도 저쪽이 걸어온 싸움은 피하는 법이 없었어요. 찰스가 순도 높은 비폭력 지향의 평화주의자로 종종 오인 당하는 이유는 비교대상이 매그니토라서 그렇다에 백만 스물 두 표를 던지겠삼.
* 시놉 풀리는 동안 개드립 본능을 억누르느라 너무 힘들었습니다. 슬램덩크 안선생님한테 고백하던 정대만의 기분을 수십 번쯤 느낀 듯. 나중에 션과 찰스로 그 장면 패러디 비스무리한 걸 하면서 '아 지금 시간만 넉넉하면 안선생님을 찰스로 리터칭하는건데....대박일텐데' <-이따위 생각에 피눈물 흘렸습니다. 결국 야근 크리로 시간을 앗아가 주신 울 사장님의 승리. 퉷...ㅠㅠ
* 섬에서 탈출시도로 반백이 되는 장면 말이죠. 그거 끝까지 대머리 찰스의 유혹에 시달린 걸 고백합니다. 사실 본편과의 인과를 볼 때는 대머리가 정답 맞잖아요? 어허 회피마시고.... 아 그런데 진짜;; 빅토르 위고 모셔와 써보라해도 그건 개그가 될 공산 99.9%..... 이건 필력의 문제가 아닙니다(강조) 나중엔 너무 시달려서 시밤쾅 여기서 빛나리 찰스반전을 때리고 개그물로 가버릴까 유혹까지 느꼈다 이검다. 물론 저도 목숨은 하나뿐이라서 반백으로 타협보고 얌전히 참았습니다만.
* 매그니토의 세계 지배ㅋㅋㅋ는 사실 설정 좀 제대로 만들어 뻥치고픈 유혹을 매순간 받았어요. 지지율 급락의 진짜 이유는 작정하고 경제를 말아먹어서라든가....계획경제 댑따 좋아할 거 같아요 그남자는. 시장의 자유경쟁 따위 엿드삼 했을 가능성이 적어도 칠십퍼 이상. 허나, 자고로 로맨틱(강조)뽕빨앵슷흐커플물에 총은 나와도 되지만 가계부는 안 나와야 되는거잖아요...? 가계부에 진지한 조명을 들이댄 순간 뽕빨 대신 토나오는 현시창만이 기다릴 뿐(....)
* 사실 40대 데드섹시 매그니토 지도자 동지에 대한 욕망이 불완전 연소 상태입니다. 마찬가지로 30대 후반의 오갈 데 없는 반신불수 남자가 이거슨 애착인가 스톡홀름 증후군의 말기(...)인가를 맨날 유리창에 이마 처박고 고뇌하는 것도 좀 더 풀어보고 싶어요. 외전이라든가 외전이나 외전같은게 나올지도?
* 노킹 온 헤븐스 도어의 에릭은 처음부터 끝까지 딱 하나의 이미지를 가지고 썼습니다. 계시처럼 내려온 단어가 있었거든요. 日暮道遠. 제게 있어 이 남잔 묘하게도 장절한 고대세계의 영웅 이미지가 따라다녀요.(이거슨 설마 절대투구의 시너지 효과?!;;;) 하필 오자서라니 복수자의 팔자란 거기서 거기인가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