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느낍니다만 같이 버닝하는 사람들끼리 뭔가를 만들어내고 공유하며 즐기는 분위기 자체에 형언할 수 없는 에너지가 흐르는 것 같아요. 지금은 거의 그로기 상탭니다만(...) 어제 내내 너무 즐거웠네요. 와주신 분들, 어울려주신 분들, 심지어 살짝 스쳐가기만 하신 분들까지ㅋㅋ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뵈어요^^ 아,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행사 마련해주신 배포전 스탭분들 사랑합니다~
그리고, 책에 차마 싣지 못한....이 아니라 쓸 정신도 없었던ㅠㅠ 이런저런 뒷얘기.
* 서두는 조금 멀쩡한 얘기부터;;
에릭은 그 공중섬의 코드네임을 헤븐으로 했다는 뒷설정이 있었습니다....만, 거기까지 쓰는 건 아무래도 낯간지러워서 본편에 안넣었습니다. 그거 아니래도 충분히 간지러운 얘기 많았잖아요(....)
* 80년대 향수의 뽕빨미가 물씬 피어나는 호칭 솔리다리티.... 쓰면서도 얼굴이 달아올랐습니다만 뭐 어쩌겠어요 누구나 가슴에 중2 노트 하나쯤은 품고 다니는 거예요. 그거 없는 사람만 제게 돌을 던지세요. 그리고 매그니토 때문에 단단히 엿을 자신 방산 커넥션이 뒷돈을 댔다...란 설정도 있었는데 피말리는 마감 탓에 쓸 시간도 틈바구니도 없이 안녕안녕.
* 전쟁 중인 프로페서X의 부분은 술술 풀렸어요. 그남자, 영화상의 전개 가만 살펴보면 은근히 호전적이에요? 타인의 고통에 쉽게 연민하고 공감하고 뭐 그런것과는 별개로, 적어도 저쪽이 걸어온 싸움은 피하는 법이 없었어요. 찰스가 순도 높은 비폭력 지향의 평화주의자로 종종 오인 당하는 이유는 비교대상이 매그니토라서 그렇다에 백만 스물 두 표를 던지겠삼.
* 시놉 풀리는 동안 개드립 본능을 억누르느라 너무 힘들었습니다. 슬램덩크 안선생님한테 고백하던 정대만의 기분을 수십 번쯤 느낀 듯. 나중에 션과 찰스로 그 장면 패러디 비스무리한 걸 하면서 '아 지금 시간만 넉넉하면 안선생님을 찰스로 리터칭하는건데....대박일텐데' <-이따위 생각에 피눈물 흘렸습니다. 결국 야근 크리로 시간을 앗아가 주신 울 사장님의 승리. 퉷...ㅠㅠ
* 섬에서 탈출시도로 반백이 되는 장면 말이죠. 그거 끝까지 대머리 찰스의 유혹에 시달린 걸 고백합니다. 사실 본편과의 인과를 볼 때는 대머리가 정답 맞잖아요? 어허 회피마시고.... 아 그런데 진짜;; 빅토르 위고 모셔와 써보라해도 그건 개그가 될 공산 99.9%..... 이건 필력의 문제가 아닙니다(강조) 나중엔 너무 시달려서 시밤쾅 여기서 빛나리 찰스반전을 때리고 개그물로 가버릴까 유혹까지 느꼈다 이검다. 물론 저도 목숨은 하나뿐이라서 반백으로 타협보고 얌전히 참았습니다만.
* 매그니토의 세계 지배ㅋㅋㅋ는 사실 설정 좀 제대로 만들어 뻥치고픈 유혹을 매순간 받았어요. 지지율 급락의 진짜 이유는 작정하고 경제를 말아먹어서라든가....계획경제 댑따 좋아할 거 같아요 그남자는. 시장의 자유경쟁 따위 엿드삼 했을 가능성이 적어도 칠십퍼 이상. 허나, 자고로 로맨틱(강조)뽕빨앵슷흐커플물에 총은 나와도 되지만 가계부는 안 나와야 되는거잖아요...? 가계부에 진지한 조명을 들이댄 순간 뽕빨 대신 토나오는 현시창만이 기다릴 뿐(....)
* 사실 40대 데드섹시 매그니토 지도자 동지에 대한 욕망이 불완전 연소 상태입니다. 마찬가지로 30대 후반의 오갈 데 없는 반신불수 남자가 이거슨 애착인가 스톡홀름 증후군의 말기(...)인가를 맨날 유리창에 이마 처박고 고뇌하는 것도 좀 더 풀어보고 싶어요. 외전이라든가 외전이나 외전같은게 나올지도?
* 노킹 온 헤븐스 도어의 에릭은 처음부터 끝까지 딱 하나의 이미지를 가지고 썼습니다. 계시처럼 내려온 단어가 있었거든요. 日暮道遠. 제게 있어 이 남잔 묘하게도 장절한 고대세계의 영웅 이미지가 따라다녀요.(이거슨 설마 절대투구의 시너지 효과?!;;;) 하필 오자서라니 복수자의 팔자란 거기서 거기인가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