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게짧게, 대신 되도록 자주 쓸....예정인 뻘글.






인생행로 곳곳에서 넘치게 사연 많은 남자 에릭 매그너스 랜셔가 그럼에도 가슴 속 깊이 약 1밀리그램 정도 남겨둔, 세파에 찌들지 않은 소녀심이 마이애미 바닷속에서 속삭였었다.
어머 바로 이 남자야!
그리고 CIA 앞마당에서 오만 건방을 떨며 에브리띵을 외치는 남자를 앞에 두고도 속삭였었다.
아 놔 이 남자 맞다니까?
리쿠르팅을 빙자한 순회 데이트를 즐기며 링컨 할아버지 발치에 앉았을 때도 따발총마냥 속삭였었지.
시발 이 남자라니까!!
돈발라 신공을 온 덩치로 구사하는 듯한 그의 저택에서 트레이닝을 빙자한 허니문을 누리던 시절엔 속삭임을 넘어서 날마다 외쳐대곤 했다.
무조건 잡아. 아니면 물기라도 해. 이 남자 놓치면 니 인생에 볕들 날도 없어...!
심지어, 그 운명의 날 모래사장에 처박힌 그를 무릎에 올려놓았을 때조차 에릭 안의 작은 소녀심은 필사적으로 절규했었다.
야이 미친노마 굴러온 복덩이를 개발살내도 정도가 있지 당장 그 헬멧 벗어던지고 싹싹 빌어! 지금 자존심이 문제냐? 너 그 깡통이랑 같이 쫓겨난다고! 사내놈들이 애비 편 들어줄 거 같냐? 꿈 깨! 딸뇬이 널 환갑회갑까지 챙겨줄거 같냐? 시발 챙겨준다치자, 퍽도 폼나겠다? 죽으나사나 마누라 밖에 없는 거다 아오 왜 그걸 몰라아아아ㅏㅏㅏㅏㅏ!!!
....소녀심의 제법 걸진 말투는 알아서 필터링하자. 세계대공황 시기에 태어나 세계대전 시대에 소년기를 보내고 냉전시대에 청년기를 보내는 남자의 쥐뿔 1밀리그램 짜리 소녀심에게 뭘 더 바라겠는가.

창창대로 거침없이 청춘을 달려온, 키만 빼고 스펙 쥑이는 남자 찰스 프랜시스 자비에가 1밀리그램은 커녕 닥닥 긁고 긁어 0.001나노그램 정도 남겨놓은 가슴 속 소녀심이 마이애미 바닷속에서 속삭였었다.
우왕ㅋ굳ㅋ 심봤네여
....나노그램 단위도 모자라 발랑 까진 소녀심이다만 이해하자. 엄마아빠저는진짜황새가물어왔나염?...따위를 물어볼 나이에 카마수트라의 오의를 고찰하는 인간들 머릿속을 드나들던 찰스의 소녀심에게 대체 뭘 기대하는 건가.
홀홀단신 원쑤의 각을 뜨러 CIA를 나서는 남자의 손나 잘 빠진 뒷태를 보면서도 속삭였었다.
마른 장작이 잘 탄다지?
다음날 아침, 근사한 의상센스와 빛나는 미모를 자랑하며 둘만의 데이트를 제안하는 남자에겐 그냥 슬슬 녹아버렸었다.
남사스럽지만 이 남자가 내 남자 맞나봐염
러시아에서 본드 뺨치는 액션활극을 찍는 남자 꽁무니를 쫓아가면서는 거의 운명적으로 속삭였었지.
내님의 뒷수습 내가 아니면 누가 하리요 어쩐지 이 패턴이 늙어 꼬부라질 때까지 갈 것도 같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어ㅋ
심지어, 그 운명의 날 마빡을 뚫리고 소송도 걸어볼만한 DV의 작렬에, 거 되도 않게 버버벅거리며 사태 수습해보려는 아이원츄바이마이사이드 발언에조차 소녀심은 저항을 멈추지않고 절규했었다.
아 좋대잖아! 못 이긴 척 하고 받아줘!! 시발 니가 어디가서 또 저런 월척을 낚을거 같니? 잊을 수는 있을 거 같냐?? 벌써 네 번이나 잔 주제에!! 그때마다 손나 뿅가죽은게 누군데 참을 수 있을거 같냐아아아ㅏㅏㅏㅏ!!!

하지만 우리는 안다. 에릭의 일단 뻗대보는 외고집과 찰스의 꼰대본능은 밀리그램과 나노그램 단위의 소녀심 따위가 막기엔 너무나나나나나 그레이트하고 엑설런트하며 시발 똥같고 조가튼 그 무엇임을.
그래서 그들은 익히 아는대로 이혼을 감행하고 말았다. 이 뻘하고 막가는 팬월드에서조차도. 단, 서로에 대한 소녀심 어린 미련을 한 가득 매달고서 말이다. 이것이 원작 필름과 뭐가 다른가 묻는 태클은 사양하겠다.
....쓰는 놈이 제일 잘 안다.






투 비 컨티뉴...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