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이 지났으니 공개로 돌립니다. 그동안 통판공지가 올라와서 얼른 묻히겠지요 넵.
양고기와, 양고기를 협찬해주신 글래스워커 님, 블루나이트 님께 바칩니다.
옛날옛날, 아주, 아-주 먼 옛날 어느 임금님과 왕비님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동화가 그렇듯, 왕비님은 아이를 가지셨습니다. 어느날 눈 내리는 창밖 풍경을 보고 있던 왕비님은, 철로 된 창틀을 열려고 시도하다 그만 손가락을 찧어서 피를 흘리고 말았답니다. 그리고 아직 중2 감성을 못 버린 왕비님은, 뭐 옛날의 평균혼인연령을 생각하면 딱 그럴 나이죠? 떨어지는 피와 검은 창틀과 하얀 눈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무슨 동화에 철 창문이냐고 따질거면 그냥 넘어갑시다. 아무튼 눈처럼 희고, 피처럼 뜨겁고 붉고, 쇠처럼 강인한 아이였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왕비님은 아들을 낳았습니다. 과연 철처럼 강인하고 과묵하고, 가지런한 이가 하얗고, 성정이 불 같은 데다 금속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아들이었습니다만 왕비님은 그런 아이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이는 커녕 성격도 드러나지 않을 핏덩이 아들을 두고 그만 돌아가셨거든요. 산후조리를 잘못해서겠지요. 옛날엔 산욕열로 죽는 사람이 많았던 걸 생각하면 그렇게 이상하지도 않은 이야기입니다. 에릭이라는 이름을 가진 왕자님에게 ‘정상적인 가정’을 주고 싶었던 임금님은, 그래도 왕비님의 삼년상을 치르고, 이 나라 저 나라의 공주님과 선을 보느라 한참 시간을 허비한 다음 재혼했습니다. 부모와 자식으로 이루어진 가정만이 정상적이라는 편견의 소치이지요.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하지만 그냥 넘어갑시다. 그거까지 쓰면 동화 아니에요.
계모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얼굴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남자였습니다. 무슨 정치적인 목적이 작용했는지 어느 나라의 왕자가 시집을 왔다나요. 괴상한 일이긴 하지만 잘 웃었고, 무엇보다 에릭을 보자마자 외쳤습니다. “Meine kleine Erik.” 독일어발음이 좀 영어풍이기는 했지만 뭐 어때요. 임금님은 계모가 가정적인 사람이라는 점에 아주 만족했습니다. 실제로 에릭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요. 어린 에릭은 처음에는 계모를 아주 잘 따랐습니다. 계모는 자신에게 관심이 많았거든요! 게다가 에릭의 능력에도 크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임금님은 에릭의 그 특이한 능력을 숨기려고 애를 썼지만, 계모는 그러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매우 특이한 예이지만 잘 살리면 좋은 재능이 될 거라고요. 그리고 에릭의 손을 잡고 외쳤습니다. 너와 내가 손을 잡고, 이 재능을 살려보자고요.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처음 만난 에릭은 처음에는 매우 기뻤습니다. 게다가 계모의 교육을 받게 되면서 에릭은 확실히 전보다 능력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해 두 해 계모와 보내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첫째, 이 계모는 이름이 너무 많았어요. 분명히 혼인서약서에 적은 이름은 세바스찬 쇼우인데, 누구는 계모를 닥터 슈미트라고 부르고, 누구는 계모를 또 다른 이름으로 불렀어요. 뭔가 낌새가 좋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계모가 자신을 보는 눈빛이 결코 어머니가 자식을 보는 눈빛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말하자면, 종마를 보는 마주의 눈이나 잘 자란 돼지나 닭을 보는 하녀의 눈빛이었어요. 게다가 쇼우는 가끔, 무서운 표정으로 에릭의 아버지를 바라보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에릭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 주기도 했지요. 왕궁 바깥의 세상에 대해서나, 그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 세상을 어떻게 지배해서 옳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무언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에릭이 지금까지 들어온 정치 이야기와는 조금 달랐거든요.
에릭의 생각은 맞았습니다. 불행히도 에릭의 아버지는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무언가 마술적인 힘이 작용한 것 같았지만 아무도 그게 뭔지는 몰랐습니다. 사고 당일 몇몇 사람들이 피부가 붉고 꼬리가 난 악마를 보았다고 수군거렸지
만 그 사람들은 조용히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계모는, 아니 쇼우는 본성을 드러냈습니다. 에릭은 당장 나무와 벽돌로만 지은 건물에 유폐되었어요. 사람들은 왕위계승자가 그에 맞는 교육을 받기 위해 먼 나라로 유학 갔다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후계자라고는 하나뿐인 상황에서 왕위계승자를 유학보내는 것이 위험하지 않은가 하는 의견은 묵살되었습니다. 쇼우의 부하들이 왕비의 섭정을 돕는다는 이유로 왕실의 요직을 차지했고, 점점 나라는 쇼우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이 나라가 원래 어떤 식으로 굴러갔는지에 대해 잊어갔어요. 쇼우의 정치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사람들의 행동을 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힘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쇼우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쇼우의 말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에릭에게도 쇼우는 때때로 찾아와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교육이라나요. 전에 하던 이야기와는 좀 달랐습니다. 아니, 좀 더 자세해졌다고 해야죠. 이 세상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사람에도 종류가 있는데 그것이 어떤 것인지, 어떤 종류의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왜 정당한지, 그리고 그 지배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야하는지. 쇼우는 그야말로 무자비하고 가차없이, 그 ‘어떤 종류의 인간’을 위한 정치를 행했습니다. 그리고 에릭에게 자신의 의견을 폭력적으로 강요했습니다. 에릭은 처음에는 전에 하던 대로 쇼우의 교육을 받아들이려고 했고, 그 다음에는 공포에 질렸고, 다음에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미 죽은 왕의 아들에게 사람들은 아무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니 관심을 가진 사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숙청되는가를 자신의 눈으로 본 다음 에릭은 절망했습니다.
그래서 에릭은 그저, 쇼우의 폭력적인 교육에 적응하기로 했습니다. 굉장히 절망적인 시간이었고, 그 시간을 버틸 힘이 에릭에게는 없었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고, 게다가 자신에게 한 때 부모와 같은 존재였고 지금도 그러니까요. 아이는 부모가 하는 말을 믿는 법입니다. 부모의 양육태도가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는 다들 잘 아시잖아요. 점점 에릭은 음지에 심은 해바라기처럼 축 처져갔습니다. 그리고 점차 표정이 없어지고, 무뚝뚝한 사람이 되어갔지요. 쇼우는 매우 만족한 듯 에릭을 쳐다보며 웃곤 했습니다. 에릭이 점점 기계적인 인간으로 변해가던 어느날, 쇼우가 에릭에게 무언가를 지시했습니다. 에릭은 아무말 없이 나갔다 왔고, 쇼우의 정적 하나가 숙청되었지요. 누구도 범인은 커녕 범행에 사용된 흉기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쇼우는 매우 자애롭게 웃으며 에릭의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그런 세월이 몇 년간 이어졌고, 쇼우는 이웃나라와 협상을 빙자한 협박을 하러 종종 자리를 뜨곤 했습니다. 에릭이 이미 장성하여 한 몫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쇼우는 진심으로 에릭을 아꼈습니다. 숙청도구로 사용했다고 아끼지 않은 건 아니에요. 그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정신을 좀 꺾어놓은 것 뿐이죠. 에릭의 능력은 유용했고, 그래서 쇼우는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에릭의 정신이 덜 꺾였다는 걸 미처 몰랐죠. 협상을 위해 쇼우가 나라를 비운 동안 에릭은 집을 나갔습니다.
에릭을 쫓는 쇼우의 부하들을 피해 한참을 방랑하다, 에릭이 찾아간 곳은 국경 근처의 깊은 산속이었습니다. 이곳이라면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곧 에릭은, 그곳의 산 속에 많은 귀금속이 매장되어 있고, 이미 광산 하나가 생겼다가 광맥을 찾지 못해 폐업했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여기는 위험하다는 위기의식이 들었지만, 다른 곳으로 가기엔 사정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산속을 헤매다 어쩔 수 없이 폐광으로 찾아갔어요. 물론 아주 폐쇄된 곳은 아니었습니다. 괴물 몇 명만 남아서 작업을 계속할 뿐이라 폐광된 거나 다름 없는 곳이라고 들었지요. 괴물이라는 말에 에릭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접근하지 않을 게 아닌가요. 오히려 몸을 숨기기에 좋은 곳이죠.
광산의 괴물들은 에릭을 따뜻하게 맞아주었습니다. 사실 괴물이라고 해도, 그렇게 무시무시한 존재는 아니었어요. 그냥 사람들이었죠. 뮤턴트. 그들은 자신들을 그렇게 소개했습니다.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이라고요. 그래서 아무도 접근하지 않는 폐광에서 지내고 있다고요. 피부가 파란,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여자, 동화책 속 요정처럼 날개가 달린 여자, 소리를 질러 물건을 파괴할 수 있는 남자, 가슴에서 광선이 나와 목표물을 맞추는 남자. 그들은 에릭이 자신들과 같은 부류라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에릭은 그곳에서 지내면서 자신들의 능력에 대해 잘 모르는 ‘뮤턴트’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무서워하는 어린 인간들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이들에게 받은 만큼은 갚아줘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뮤턴트들은 환호했습니다. 그럴 수 밖에요. 에릭이 손을 대는 곳에는 틀림없이 광맥이 묻혀있었고, 에릭이 마음만 먹으면 힘들게 땅을 파지 않아도 광물을 얻을 수 있었어요. 이거라도 가지고 살라고 해 주고 에릭은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직 어리고 사회경험이 없는 뮤턴트들은 매우 행복하게 그것들을 내다팔았습니다. 그 광물을 어떻게 얻었는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자신들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수확물을 캤다는 점을 숨기지 못했어요. 그 소식은 쇼우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쇼우는 알았어요. 내 작은 에릭이 거기 숨어 있구나 하고.
쇼우의 부하들이 파견되었습니다. 그러나 깊은 산속이라 찾기도 힘들었고, 무엇보다 어린 뮤턴트들은 착한 아이들이어서 자기들과 함께 지냈고, 또 식탁에 멀건 국물과 검은빵 대신 그럴듯한 식사가 올라가게 해 준 에릭에 대한 의리를 지켰습니다. 일부는 쇼우의 부하들과 싸웠고, 일부는 쇼우의 부하들과 친해지기도 했지요. 아무튼 수사에 혼선이 엄청나게 빚어졌습니다. 도대체 찾을 수가 있어야죠. 결국 쇼우가 직접 나서게 되었습니다. 쇼우는 마침내 유리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투명한 유리관 속에 에릭을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에릭은 눈을 뜨지 않고, 굳게 정신을 닫아걸었습니다. 쇼우의 부하 중 텔레파시스트가 있었지만 에릭의 정신에 간섭하기는 어려웠어요. 쇼우는 관을 방치하고, 에릭에 대해서는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이번에 많은 ‘뮤턴트’를 찾은 걸요. 그들에게 엔젤, 레이븐 같은 이름을 붙여주며 쇼우는 즐거워했습니다. 세상엔 좋은 뮤턴트들이 많았어요. 점차 쇼우는 뮤턴트들을 모아서 자신의 나라를 만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에릭은 유리관속에서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뮤턴트가 쇼우의 이상에 반기를 들었어요. 강력한 정신계 능력자였던 그는, 동시에이상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다른 뮤턴트들도 그랬지만요. 하지만 그와 다른 뮤턴트들의 차이점은, 그에게는 이상을 실현시킬 힘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웃 나라의 왕자였거든요. 쇼우가 이웃 나라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었지요. 아직은 그럴 단계까지 힘을 키우지 못했고요. 그는 쇼우에게 반항하다 유리관 속에 갇힌 한 뮤턴트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고, 쇼우에게서 도망쳐서 저항하던 뮤턴트들과 그를 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유리관을 여는 것까지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관 속에서 눈을 뜨지 않는 에릭이 문제였지요. 왕자님은 혼신의 힘을 다해 정신계로서의 능력을 사용해서 에릭을 구했습니다. 너는 혼자가 아니고 세상엔 많은 형제가 있다고, 쇼우에게서 뮤턴트들을 구하는 게 옳다고 믿고 있다고 말이에요. 설득이 먹힌 건지, 머릿속에 들어온 찰스-왕자님의 이름이랍니다-가 희고 붉고 검어서 마음에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째서 백설공주인데 왕자님이 더 희고 붉고 검은 건지는 따지지 맙시다. 따지는 순간 이미 당신은 지고 있어요. 아무튼 왕자님은 유리관 속의 에릭을 구해냈습니다. 관에서 나온 순간 에릭과 찰스는, 이 사람과 함께라면 뭔가 잘 될 거 같은 예감을 받았어요. 둘은 함께 뮤턴트 아이들을 모아 가르치고 훈련시켜 쇼우의 군대를 물리치고, 많은 뮤턴트들을 쇼우의 손에서 해방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오래오래,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았을까요?
동화라면 그랬겠지요. 하지만 지금부터 제가 들려드릴 이야기는 동화가 아닙니다. 이 동화에는 숨겨진 뒷이야기가 있어요.
아까 말했듯 에릭과 찰스는 쇼우를 꺾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뮤턴트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하지만 찰스가 가장 신경쓴 사람은 에릭이었어요. 찰스는 에릭이 분노심으로 일을 그르칠까 염려해서 에릭에게 평정심을 가르쳤고, 분노를 조절하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찰스가 정신적인 면을 건드리는 것에 저항하던 에릭은 점차 저항을 그만두고 찰스가 말하는 대로 자신을 가장 잘 통제하는 방법을 찾아냈어요. 찰스는 그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사실 더 이상은 에릭이 말하지 않고 숨기기도 했지만 찰스가 거기서 그치기로 만족한 거예요. 이유는, 뭐 그 정도로 만족하자고 스스로를 속인 것일지도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찰스는 남의 정신에 영향은 끼치되 간섭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는 점입니다. 정신의 가장 깊은 곳을 차마 건드리지 못했고, 건드릴 수도 없었던 겁니다. 그 사람이 숨기고자 하는 부분을 억지로 파고들지 못했어요.
그래서 왕궁을 습격하던 날, 왕궁 가장 깊은 곳에서 쇼우를 만난 에릭이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했지요. 에릭은 쇼우의 머리에 가장 단단한 단검을 꽂아넣었습니다. 찰스가 가르친 대로 가장 냉정하게요. 하지만 숙청을 하더라도 저런 식은 아니어야 했는데. 쇼우의 시체를 메고 나온 에릭은 선언했습니다. 이 나라는 내가 물려받겠고, 나는 선왕과 왕비의 뒤를 잇겠노라고요. 에릭은 쇼우를 말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선왕의 적자가 사악한 왕비를 물리치고 왕좌에 오르겠다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고, 쇼우의 뮤턴트들에게도 이건 나쁜 조건이 아니었습니다. 찰스는 경악했지만 이미 늦었어요. 그때야 알았습니다. 에릭은 쇼우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을요.
에릭은 철의 제왕으로 군림하며 쇼우와는 다르지만, 쇼우처럼 세상을 다스렸습니다. 그리고 찰스는 다시는 에릭과 평온하게 마주보고 대화할 수 없었습니다. 이야기는 사실은 이렇게 끝이 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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